프랑스·독일 등 유럽국 AZ백신 접종 재개…스웨덴·노르웨이·덴마크 "보류하겠다" > 프랑스

지난달 1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토리노 몬칼리에성에 보관돼 있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주사기에 담기고 있다. 토리노|EPA연합뉴스

유럽의약청(EMA)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과 혈전 생성 간 관련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리자, 유럽국들은 속속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노르웨이, 스웨덴, 덴마크 등 일부 국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자체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백신 접종 재개를 유보하겠다고 밝혔다.

18일(현지시간) EMA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혈전과 연관성이 없으며 안전하고 효능도 인정된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 등은 보도했다. 에머 쿡 EMA 청장은 이날 결과를 발표하고 “혈액 응고와 백신 사이의 연관성을 확실히 배제할 순 없다”면서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은 위험성보다 이점이 훨씬 크다”고 말했다.

EMA의 발표에 프랑스·독일·이탈리아 등 대다수 유럽국들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옌스 슈판 독일 보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연방정부와 16개주, 백신 승인 담당기관인 파울에를리히연구소(PEI)와 협의한 결과, 내일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장 카스텍스 프랑스 총리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19일 오후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재개하겠다”고 말했다.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는 “카스텍스 총리가 국민들의 불신을 잠재우기 위해 접종 재개 첫날 자신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탈리아·불가리아·리투아니아·라트비아·슬로베니아도 19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재개하기로 했다. 포르투갈은 22일, 스페인은 24일부터 접종을 다시 시작하며, 네덜란드도 다음주 중 접종을 재개할 계획이다.

노르웨이와 스웨덴, 덴마크는 EMA의 발표에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보류한다고 밝혔다. 카밀라 스톨텐베르그 노르웨이 공중보건연구소(NIPH) 소장은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상황을 완전히 파악할 때까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데르스 텡넬 스웨덴 공공보건청장은 “EMA 조사를 검토하고, 다음주쯤 이 백신을 사용할 방안을 결정할 수 있길 바란다”면서 “접종을 당분간 유보한다”고 밝혔다. 덴마크 보건당국도 “EMA의 평가 결과를 자체적으로 검토하겠다”면서 백신 접종을 보류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앞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고 혈전 반응을 보인 뒤 사망한 사례가 나오자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 유럽 20여개국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중단하고, EMA에 정밀조사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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