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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여권신장으로 변해가는 독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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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71회 작성일 21-06-06 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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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여권신장으로 변해가는 독어

  독어는 여권운동가에게 훌륭한 활동자료를 제공하는 언어다. 독어명사 뒤에‘in’을 붙이면 여성을 칭하는 단어로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이 불씨를 제공하는 것이다.
  우리말로 ‘친애하는 시민 여러분’ 이라고 하면 이 ‘시민’은  남성만을 칭하는 것이며 여성은 시민에서 제외되었다는 독어 특유의 의미론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러므로 정치가가 연설을 할 때도 ‘여성시민과 남성시민여러분! (Liebe 'Mitbuergerinnen und Mitbuerger!)’이라고 해야 한다. 이 불편함은 이루 말할 수도 없다. 우선 모든 것을 간단히 신속하게 해결해야 하는  현대적 시대의식에도 역행되는 것이다.
  여기서 타협안으로 나타난 처방이 남성, 여성이 동일한 복수형을 갖는 단어를 사용하여 에러 발생을 원천봉쇄 하는 것이다. 본 사이트에 소개한 Student의 복수와 Studetin의 복수형이 같은 형태를 갖는 단어인 ‘Studierenden(학습하는 사람들)’이란 단어로 ‘Student(in)’을 대치한 것이 좋은 예이다. 이와 같이  복수를 이용하는 방법은 독일에서 명사의 ‘성 (Artikel)’이 불확실할 때 흔히 사용하는 처세술에 속한다.
  이번에 여권과 언어문제를 놓고 고민하던 Leipzig 대학에서 코미디에 가까운 제안이 나와 언론에 보도되었다. 문법적 오류를 범하면서까지 문제해결에 접근하려는 대안이다.
  정상적으로는 남성교수는 ‘Herr Professor’, 여성교수는 ‘Frau Professorin’라고 부른다. 그런데 남녀교수가 한 자리에 있을 때는 물론 이 두 문장을 연속해야 하는 불편이 크다.  이를 덜기 위해 두 단어를 융합하자는 안이 대학에서 통과되었다. 결과는 ‘Herr Professorin’이 창안된 것이다. 남녀교수를  모두 지칭한다지만 문법적으로는 앞뒤가 모순된다. 그러면서도 현실적으로 이 용법이 일상에서 통용되리라고 보는 대학 내  관계자는 없었다. 심지어 Duden 사전 편집장도 이 용법을 수용하리라고 생각되지 않는다는 말이었다.
  최근 BASF 사에서는 직원들 간에 이름 앞 ‘Herr Dr.’ 라는 호칭을 없애기로 했다. 거추장스러운 권위의식에서 유래된  유물을 털어버린 것이다. 독일 대학에서도 교수 학생 간에 Vorname만으로 통하는 경우가 없는 것은 아니다. 독재시대를 거친 독일사회에서 ‘탈권위’ 운동이 벌어진 것이 1968년의 ‘68 운동’ 이었다. 그런데 아직도 근원적인 의식전환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 눈에 거슬린다.
  더욱 놀라운 것은 대학에서 이렇게 하찮은 문제를 놓고 고민할 시간적 정신적 여유가 있다는 사실이다. 이름 앞에 교수라는 직업을 표시할 필요가 있는가 하는 데는 고민한 흔적이  전혀 없다.  [유럽리포트*200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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