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범 못나오게 가뒀다… 英 폭탄테러 직전 대참사 막은 택시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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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영국 리버풀에서 발생한 폭발물 테러가 더 큰 참사로 이어지지 않게 막은 것은 테러범을 태웠던 택시 기사의 기지 덕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4일(현지 시각) 영국 리버풀 여성 병원(Liverpool Women’s hospital) 앞에 막 정차한 택시가 폭발했다. 폭발로 승객이 숨지고 운전사는 대피했으나 다쳤다. 경찰은 이 승객이 자신이 만든 폭탄으로 테러를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남성을 태운 택시기사 데이비드 페리는 폭발 직전 차에서 몸을 피했다. 심하게 다쳤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어 퇴원 후 집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영국 BBC 방송은 밝혔다.
차량 폭발 직전 데이비드가 몸을 피하면서 테러 용의자가 택시에서 내리지 못하도록 문을 잠그고 탈출한 사실이 알려졌다. 이 날은 한국의 현충일에 해당하는 기념일로 여성 병원 인근 리버풀 성당에서는 기념식이 열려 2000명이 참석했다. 리버풀 여성병원은 연간 5만 명이 이용하는 규모의 대형 병원이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그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침착하고 용기있게 행동했다”며 데이비드를 치켜 세웠다. 리버풀 시장은 “그의 영웅적인 노력이 없었다면 큰 재난이 됐을 것”이라고 했다.
데이비드를 향한 후원도 이어지고 있다. 페이스북에는 ‘데이비드 가족을 응원한다’는 기부 페이지가 만들어져 하루 만에 1400명이 넘게 참여했다. 리버풀 매체에 따르면 이렇게 생긴 페이지들을 통해 모인 후원금은 24시간 만에 3만파운드(약 4750만원)를 넘었다.
데이비드의 아내 레이첼 페리는 영 매체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여러 소문이 돌고 있는 데 그런 급박한 상황에서 그가 살아 있는 게 기적”이라며 “신의 가호가 있었다”고 했다.
한편, 영국 경찰은 숨진 테러 용의자가 32살의 에머드 알 스웰민이라고 15일 발표했다. 그는 리버풀 여성 병원에서 10분 정도 떨어진 자신의 집에서 택시에 탑승했다. 경찰은 병원을 향한 테러인지, 폭탄이 미리 터진 것 인지, 정확한 범행 동기가 뭔지 등은 아직 밝혀진 게 없다고 했다. 경찰은 테러 관련 용의자 4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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