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대참사 원인 된 ‘댐 붕괴’ 조사 착수... 1만명 사망한 도시는 ‘봉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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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로 인한 대홍수로 1만1000여명이 숨진 북아프리카 리비아에서 참사의 결정적 원인이 된 댐 2곳의 붕괴에 대한 조사가 시작됐다.
16일(현지 시각) AP에 따르면 리비아 검찰은 전날 데르나 지역 남부에 있던 댐 2곳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알 세디크 알 수르 리비아 동부 정부 검찰총장은 기자회견에서 “댐의 붕괴 원인 뿐만 아니라 유지·보수 자금의 배분에 대해 조사할 것”이라며 “과실을 저지른 사람이 누구든 형사소송을 제기하고 재판에 회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10일 열대성 폭풍우 ‘대니얼’이 닥쳤을 때 불어난 물을 막아줬어야 할 댐 2곳이 무너지면서 데르나 지역은 한 순간에 물바다가 됐다. 급류가 순식간에 마을을 휩쓸면서 시민 수만 명이 건물 안에서 익사하거나 지중해로 떠내려가 생명을 잃었다.
무너진 댐 2곳은 각각 1973년·1977년 건설된 것으로 알려졌다. 50년이 넘어 시설이 노후화됐지만, 지난 2002년 이후 한 번도 보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한다. 2007년 한 터키 업체가 댐 보수 계약을 맺었지만 2011년 내전이 터지면서 공사는 지금까지 중단된 상태다. 2021년 리비아 국영 감사기관 보고서에 따르면 두 댐의 유지 보수 공사에 2012년·2013년 각각 200만 달러 이상의 예산이 배정되었지만, 제대로 관리되지 못했다.
한편 리비아 당국은 데르나 지역에 민간인 출입을 금지하는 등 사실상 봉쇄령을 내렸다. 도시 곳곳에 방치된 시신과 고인 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2차 피해를 막기 위해서다. 현재 데르나에는 시신 및 생존자 수색을 위한 구조팀만 진입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BC는 “아직도 많은 사망자가 잔해 속에 묻혀있어 생존자들이 질병에 걸릴 위험성이 높다”며 “도시에 남은 주민들을 모두 대피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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