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어를 이용한 성차별의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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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는 현대 언어에 나타나는 성차별을 극복하기 위해 다시 심볼까지 등장하고 있어 관심을 끈다.
한국어에서 언어상의 성차별은 서구 언어와는 다른 각도에서 나타난다.
한국어와 독어를 비교해 보자. 우리가 한국어로 '친애하는 시민 여러분'이라고 한다면 여기에는 모든 시민 즉 남녀노소 구별없이 이 도시에 거주하는 모든 시민을 포괄적으로 의미하는 것이다. 즉 '거주지'를 기준으로 분류하는 것이다.
그런데 독일에서 '친애하는 시민 여러분'이라고 한다면 '시민'은 여성과 남성으로 구별된다. 독어에서는 대부분 단어에서 남성을 지칭하는 단어에 "in"을 추가하여 '여성시민'을 뜻한다. 즉 Buerger는 남성, Buergerin 은 여성이다.
이와같이 남성, 여성 지칭이 가능하다는 특성으로 인해 언어상에 나타나는 성차별이라는 문제의식이 가시화되는 것이다.
특징적인 예가 본보에 소개한 바 있는 Student 라는 글로벌한 멋진 단어인데 독일에서는 자칫 이 단어가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종 더 상세히 본다면 Student는 여학생은 제외된 '남학생'으로 이해되며 복수형은 Studenten, 여성형은 Studentin, 이 여성형의 복수는 Studentinnen 이라는 복잡한 단어로 바뀐다.
'학생기숙사'는 재래식 표현으로 'Studentenheim'인데 여기에는 '여성용 기숙사'라고 명기되어 있지 않으므로 여권운동의 시각에서 볼때 극복되어야 할 사항이다.
만약독어에서 '남학생,여학생용 기숙사'라고 명시한다면 여기에서 정확도는 살렸으나 누가 보기에도 너무나 복잡한 불편한 언어가 되고 만다. 여기서 타협안으로 나온 단어가 'Studierende' (studying)였다.
Studierende는 '학생'(학업중인 학생)이란 뜻으로 사용될 수 있는 독일적 단어이다.
프랑크푸르트 시청 역시 부서 책임자는 성차별을 극복하기 위한 제안을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이들은 여성과 남성이라는 두 성분으로(2진법으로) 분류하는 사고에서 벗어나기 위한 제안을 전직원에게 통보했다. 이들 책임자는 사민당과 녹색당 출신의 책임자였다.
이들은 성문제와 연관되는 언어사용에서 전통적인 규범과 역할을 극복함에 이바지한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구체적인 제안으로 직장에서 Liebe Mitarbeiter (친애하는 동료에게) 라고 할때 성별을 표현하기 위한 세가지 가능성을 제시했다.
+ Liebe Mitarbeiter*innen
+ Liebe Mitarbeiter:innen
+ Liebe Mitarbeiter_innen 이었다.
이러한 필기체를 구두로 할 때는 이 표지가 있는 자리에서는 짧은 쉼표로 청중에게 알릴 수 있다고 제안했다.
또한 다른 예문에서 이와같은 갖가지 불편함을 피하는 방편으로는 '불편의 원인이되는 즉 성을 구별해야 하는 어구사용을 피하는 가능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예로 'Die Kursteilnehmerinnen und Teilnehmer bezahlen die Kurskosten selbst.'를 간소화하기 위해 'Die Kurskosten muessen aus eigener Tasche bezahlt werden.' 과 같이 문장의 구성을 달리할 수 있다는 제안이다.
아니면 남성, 여성형 사용을 피하기 위해 Student의 사례와 같이 Lehrer 는 Lehrkraft로, Teilnehmer는
Teilnehmende 로 하며,
편지에서는 수취인의 성별이 불확실한 경우
Sehr geehrte Damen und Herren, 은
Sehr geehrte*r 로 대신할 수 있다는 제안이었다.
독일공무원들이 앞으로 언어진화에 어느 정도 기여할 수 있을지 관심을 끌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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