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생명 존엄의 귀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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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생명 존엄의 귀중함
국내에서 남북간에 정치적 긴장이 고조되어가고 있을 때는 독일언론에도 한반도 발 보도 기사가 톱뉴스로 이어갔지만 이번에는 특히 현지인의 주목을 끈 기사가 있었다.
그 내용은 ‘원수들의 목을 따서 전쟁이란 무엇인가를 똑똑히 보여주어야 한다‘라는 북한 발 통신내용이다. 독일인들이 특히 과민반응을 보인 제목의 초점은 ‘목을 딴다’ (‘die Kehle durchschneiden’)고 하는 인간살륙 방법에 대한 표현때문이다. 역사적으로 이 살인방법은 적을 죽이는 흔한 방법이었겠지만 현대 유럽사회에서 이러한 도살방법은 유대교, 이슬람교 등 종교적인 의식과 연관되어 있을뿐 아니라 동물보호와도 맞물려있어 매우 민감한 사회적 사안에 속한다.
동물도살시에는 의식이 있을 때 느끼게 되는 고통을 가능한 한 덜어야 한다는 것이 기본 관념이다. 그럼으로 양계장 닭을 잡는데도 통증을 느끼지 못하도록 의식을 잃은 상태로 한 다음에야 도살단계로 넘어간다. 독일에서는 현재 무슬림의 도살은 금지되어 있다. 그만큼 도살규정이 여러 관점에서 까다로운 탓이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도살은 특별한 의식에 따라 전문기술자만이 행할 수 있다. 동물애호가 입장에서는 생리학적으로 의식을 잃은 상태, 피의 완전제거, 뇌의 산소공급여부 등을 고려함으로 이에 따라 법적으로도 복잡한 사안으로 꼽히는 것이다. 또한 이는 단순히 동물보호라는 관점에서 뿐 아니라 생명에 대한 존중이며 인간존엄성의 문제라는 데서 우리에게는 더욱 깊은 의미를 갖게 한다.
전쟁에서의 승리에 목표를 두는 것이 아니라 ‘적군의 목을 따야한다’ 는 국가의 명령을 받는 사회와 반대로 동물에게도 마지막 순간까지 편안함을 유지할 권리를 줘야 한다고 보며 ‘행복한 닭의 삶’ 을 논하는 사회와는 엄청난 격세지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그럼으로 독일언론에서 ‘광적인 독재국가’ 라든가 ‘구석기시대적 공산주의’ (Steinzeit-Kommunismus)와 비유하고 있는 것은 이런 낮고 구시대적인 인식수준에 기인한 것이다.
‘구석기시대 공산주의’ 란 마지막으로 1970년대 초 캄보디아의 폴퐅 정권에 대한 지칭이었다. 그들에게는 나와 다른 자, 생각이 다른 자가 살해대상이었다. 여기에는 의사, 교사 등 사회 엘리트층이 속했다. 의사는 불과 50 명만이 살아 남았고 100 만 명대에 달한다는 전체 희생자 수는 정확하게 알려질 수도 없었다고 한다.
외국언론이 모든 것을 우리 국민성 탓 아니면 아시아적 특성으로 돌리지는 않을까 하는 기우를 갖게 되는게 솔직한 심정이다. 보스턴에 테러가 발생했을 때 오바마 대통령은 범인과 같은 민족이라고 해서 연대책임에 돌릴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었다. 자칫 국민들이 감정에 치우친 나머지 비이성적인 행동을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유럽리포트*2014]
국내에서 남북간에 정치적 긴장이 고조되어가고 있을 때는 독일언론에도 한반도 발 보도 기사가 톱뉴스로 이어갔지만 이번에는 특히 현지인의 주목을 끈 기사가 있었다.
그 내용은 ‘원수들의 목을 따서 전쟁이란 무엇인가를 똑똑히 보여주어야 한다‘라는 북한 발 통신내용이다. 독일인들이 특히 과민반응을 보인 제목의 초점은 ‘목을 딴다’ (‘die Kehle durchschneiden’)고 하는 인간살륙 방법에 대한 표현때문이다. 역사적으로 이 살인방법은 적을 죽이는 흔한 방법이었겠지만 현대 유럽사회에서 이러한 도살방법은 유대교, 이슬람교 등 종교적인 의식과 연관되어 있을뿐 아니라 동물보호와도 맞물려있어 매우 민감한 사회적 사안에 속한다.
동물도살시에는 의식이 있을 때 느끼게 되는 고통을 가능한 한 덜어야 한다는 것이 기본 관념이다. 그럼으로 양계장 닭을 잡는데도 통증을 느끼지 못하도록 의식을 잃은 상태로 한 다음에야 도살단계로 넘어간다. 독일에서는 현재 무슬림의 도살은 금지되어 있다. 그만큼 도살규정이 여러 관점에서 까다로운 탓이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도살은 특별한 의식에 따라 전문기술자만이 행할 수 있다. 동물애호가 입장에서는 생리학적으로 의식을 잃은 상태, 피의 완전제거, 뇌의 산소공급여부 등을 고려함으로 이에 따라 법적으로도 복잡한 사안으로 꼽히는 것이다. 또한 이는 단순히 동물보호라는 관점에서 뿐 아니라 생명에 대한 존중이며 인간존엄성의 문제라는 데서 우리에게는 더욱 깊은 의미를 갖게 한다.
전쟁에서의 승리에 목표를 두는 것이 아니라 ‘적군의 목을 따야한다’ 는 국가의 명령을 받는 사회와 반대로 동물에게도 마지막 순간까지 편안함을 유지할 권리를 줘야 한다고 보며 ‘행복한 닭의 삶’ 을 논하는 사회와는 엄청난 격세지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그럼으로 독일언론에서 ‘광적인 독재국가’ 라든가 ‘구석기시대적 공산주의’ (Steinzeit-Kommunismus)와 비유하고 있는 것은 이런 낮고 구시대적인 인식수준에 기인한 것이다.
‘구석기시대 공산주의’ 란 마지막으로 1970년대 초 캄보디아의 폴퐅 정권에 대한 지칭이었다. 그들에게는 나와 다른 자, 생각이 다른 자가 살해대상이었다. 여기에는 의사, 교사 등 사회 엘리트층이 속했다. 의사는 불과 50 명만이 살아 남았고 100 만 명대에 달한다는 전체 희생자 수는 정확하게 알려질 수도 없었다고 한다.
외국언론이 모든 것을 우리 국민성 탓 아니면 아시아적 특성으로 돌리지는 않을까 하는 기우를 갖게 되는게 솔직한 심정이다. 보스턴에 테러가 발생했을 때 오바마 대통령은 범인과 같은 민족이라고 해서 연대책임에 돌릴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었다. 자칫 국민들이 감정에 치우친 나머지 비이성적인 행동을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유럽리포트*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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