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아직‚ “엘리트” 대학이 없는 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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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아직‚ “엘리트” 대학이 없는 독일
“엘리트” 란 사회적 집단간에 형성될 수밖에 없는 차등화에 기인된 것이다. 개개인간에 능력의 차등화를 인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보면 독일대학에 ‘엘리트’ 대학이 형성되지 않았다는 사실은 그 예를 찾아보기 힘든 독일만이 갖는 특징이기도 하다. 영국이나 프랑스의 대학 발전과정과는 크게 구별되는 점이다. 특히 2 차 대전 이후 독일에서 ‘엘리트’ 라는 개념사용에 거부감을 품게 된 주 요인은 히틀러시대 즐겨 사용하던 개념으로, 사회 각분야 엘리트가 정권에 동조함으로서 부정적인 이미지가 작용한 것이다. 그 후 60년대, 70년대에는 사회 각 분야에서 불평등을 조장하는 엘리트 의식이란 전혀 화두에 오르지 않았다. 여기에 변화가 싹트기 시작한 것은 ‘세계화’ 시대에 이르면서였다. 경쟁시대 엘리트의 역할을 의식하며 필요성을 인식하기 시작한 것이다. 교육분야에서부터 시작된 것은 당연한 귀결이다. 정부는 10년 전 처음으로 엘리트 조성을 위한 연구비 경쟁체제를 도입했다. 한국에서 브레인 21 이란 표제하에 연구비지원을 한 제도와 같다. 독일에서는 Exzellenzinitiativ (Exz.Init.)라는 명칭으로 지원정책이 시작되었다.
이 프로그람은 Konzept, Cluster, Graduiertenkolleg 등으로 분류된다. 그런데 정부는 이 과정에서 성급하게 ‘엘리트’ 를 조성했는데 실은 이는 성급한 졸작품에 속한다고 해도 심한 표현이 아니다. 이 컨셉트에 선발된 프로그람 제출 대학에 이 Exz.Init. 기간에 한해 ‘엘리트’ 라는 영광의 칭호를 사용할 수 있는 특권을 부여한 것이다. 이 대학에는 베를린 훔볼트대학, 브레멘, 쾰른, 튀빙겐, 드레스덴 공대, 뮌헨공대, 뮌헨대, 베를린 자유대, 콘스탄츠, 하이델베르그, 카를스루헤 공대, 아헨 공대 등이 속한다. 게다가 칼스루헤 공대, 괴팅겐, 프라이브르그, 보쿰, 마인츠 대학등은 2차 경쟁에서 낙방이라는 수모를 당했다. 여기서도 ‘엘리트’ 를 모르고 자란 독일관료들의 인식이 나타났다. 도대체 연구결과가 나타나기도 전레 연구계획서만으로 최고의 평가점수 그리고 ‘엘리트’ 를 부여한다는 것이 어처구니가 없다. 그리고 좀 더 엄격한 의미에서 ‘엘리트’ 를 선발한다면 여기에는 해당대학 전체 교수진과 학생들에 대한 평가 역시 같은 무게를 두고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2차 경쟁에서 낙방한 3개 ‘엘리트’ 대학은 이 칭호를 박탈당하고 평범한 대학으로 전락했다. 위에서 보듯이 독일대학의 엘리트화는 이렇게 복잡다난한 과정을 거치고 있는 중이다. 여기서 학계에서 경쟁의 한가지 방법으로 고안된 것이 일부 대학간에 집단 형성으로 시너지효과를 얻는다는 것이다. 11년 전 첫 발을 디딘것이 공과대학 (Technische Universitaet) 집단이었다. 현재 독일에 18개의 공과대학이 있는데 이 가운데 전통있는 9개 공대만이 뭉쳐 ‘TU 9’ 을 조직했다 (독일종합 대학에는 공과대학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 선발기준으로는 연구, 교육의 실적을 중심으로 고려했다. 이들은 대외활동, 교육, 재정문제 등 모든 분야에서 이익을 대표한다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www.tu9.de). 3년 전에는 일반 종합대학이 유사한 조직을 구성했다. 독일 종합대학에서 일부대학이 서열화를 매긴다는 데는 실상 많은 논란의 소지가 있는 것이다. ‘U15’ (www.U15.de)라는 이 협회에는 역사적인 전통을 지닌 대학이 중심이 되어 있는데 특기할만 한 사실은 동독지역에서는 Leipzig 대학과 동베를린의 Humboldt 대학만 선발되었다는 것이다.
이 회원대학으로 선출되는 영예를 차지한 대학을 보면: 베를린에 두 대학, 본, 프랑크푸르트, 프라이부르그, 괴팅겐, 하이델베르그, 쾰른, 라이프찍히, 마인츠, 뮌헨, 뮌스터, 튀빙겐, 뷔르츠부르그 등 15개 대학이다. 그리고 서독지역에서 1960 년대와 70년대 루르지방과 기타 지역에 세워진 많은 대학들이 제외되었다. 이 가운데는 빌레펠드, 보훔, 콘스탄츠, 파싸우, 만하임, 뉘른베르그, 아우그스부르그, 마르부르그, 기-쎈 등 품격있는 대학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U15가 탄생되는데 수 많은 진통을 겪으며 수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으리라는 짐작이 충분히 간다. 앞으로 이 15개 대학들이 ‘엘리트’ 로의 질적 비약이 가능할지 아니면 재정 쟁탈전에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것인가 두고 볼 일이다. Exz.Ini.가 언제까지 연속될지 아직 미지수이지만 정부는 여기서도 ‘엘리트’ 대학의 수를 줄여나갈 계획에 있다. 영국에서 22년 전 24개 대학이 뭉친 Russel Group은 독일대학에 좋은 귀감이 되겠다.
[유럽리포트*2016]
“엘리트” 란 사회적 집단간에 형성될 수밖에 없는 차등화에 기인된 것이다. 개개인간에 능력의 차등화를 인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보면 독일대학에 ‘엘리트’ 대학이 형성되지 않았다는 사실은 그 예를 찾아보기 힘든 독일만이 갖는 특징이기도 하다. 영국이나 프랑스의 대학 발전과정과는 크게 구별되는 점이다. 특히 2 차 대전 이후 독일에서 ‘엘리트’ 라는 개념사용에 거부감을 품게 된 주 요인은 히틀러시대 즐겨 사용하던 개념으로, 사회 각분야 엘리트가 정권에 동조함으로서 부정적인 이미지가 작용한 것이다. 그 후 60년대, 70년대에는 사회 각 분야에서 불평등을 조장하는 엘리트 의식이란 전혀 화두에 오르지 않았다. 여기에 변화가 싹트기 시작한 것은 ‘세계화’ 시대에 이르면서였다. 경쟁시대 엘리트의 역할을 의식하며 필요성을 인식하기 시작한 것이다. 교육분야에서부터 시작된 것은 당연한 귀결이다. 정부는 10년 전 처음으로 엘리트 조성을 위한 연구비 경쟁체제를 도입했다. 한국에서 브레인 21 이란 표제하에 연구비지원을 한 제도와 같다. 독일에서는 Exzellenzinitiativ (Exz.Init.)라는 명칭으로 지원정책이 시작되었다.
이 프로그람은 Konzept, Cluster, Graduiertenkolleg 등으로 분류된다. 그런데 정부는 이 과정에서 성급하게 ‘엘리트’ 를 조성했는데 실은 이는 성급한 졸작품에 속한다고 해도 심한 표현이 아니다. 이 컨셉트에 선발된 프로그람 제출 대학에 이 Exz.Init. 기간에 한해 ‘엘리트’ 라는 영광의 칭호를 사용할 수 있는 특권을 부여한 것이다. 이 대학에는 베를린 훔볼트대학, 브레멘, 쾰른, 튀빙겐, 드레스덴 공대, 뮌헨공대, 뮌헨대, 베를린 자유대, 콘스탄츠, 하이델베르그, 카를스루헤 공대, 아헨 공대 등이 속한다. 게다가 칼스루헤 공대, 괴팅겐, 프라이브르그, 보쿰, 마인츠 대학등은 2차 경쟁에서 낙방이라는 수모를 당했다. 여기서도 ‘엘리트’ 를 모르고 자란 독일관료들의 인식이 나타났다. 도대체 연구결과가 나타나기도 전레 연구계획서만으로 최고의 평가점수 그리고 ‘엘리트’ 를 부여한다는 것이 어처구니가 없다. 그리고 좀 더 엄격한 의미에서 ‘엘리트’ 를 선발한다면 여기에는 해당대학 전체 교수진과 학생들에 대한 평가 역시 같은 무게를 두고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2차 경쟁에서 낙방한 3개 ‘엘리트’ 대학은 이 칭호를 박탈당하고 평범한 대학으로 전락했다. 위에서 보듯이 독일대학의 엘리트화는 이렇게 복잡다난한 과정을 거치고 있는 중이다. 여기서 학계에서 경쟁의 한가지 방법으로 고안된 것이 일부 대학간에 집단 형성으로 시너지효과를 얻는다는 것이다. 11년 전 첫 발을 디딘것이 공과대학 (Technische Universitaet) 집단이었다. 현재 독일에 18개의 공과대학이 있는데 이 가운데 전통있는 9개 공대만이 뭉쳐 ‘TU 9’ 을 조직했다 (독일종합 대학에는 공과대학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 선발기준으로는 연구, 교육의 실적을 중심으로 고려했다. 이들은 대외활동, 교육, 재정문제 등 모든 분야에서 이익을 대표한다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www.tu9.de). 3년 전에는 일반 종합대학이 유사한 조직을 구성했다. 독일 종합대학에서 일부대학이 서열화를 매긴다는 데는 실상 많은 논란의 소지가 있는 것이다. ‘U15’ (www.U15.de)라는 이 협회에는 역사적인 전통을 지닌 대학이 중심이 되어 있는데 특기할만 한 사실은 동독지역에서는 Leipzig 대학과 동베를린의 Humboldt 대학만 선발되었다는 것이다.
이 회원대학으로 선출되는 영예를 차지한 대학을 보면: 베를린에 두 대학, 본, 프랑크푸르트, 프라이부르그, 괴팅겐, 하이델베르그, 쾰른, 라이프찍히, 마인츠, 뮌헨, 뮌스터, 튀빙겐, 뷔르츠부르그 등 15개 대학이다. 그리고 서독지역에서 1960 년대와 70년대 루르지방과 기타 지역에 세워진 많은 대학들이 제외되었다. 이 가운데는 빌레펠드, 보훔, 콘스탄츠, 파싸우, 만하임, 뉘른베르그, 아우그스부르그, 마르부르그, 기-쎈 등 품격있는 대학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U15가 탄생되는데 수 많은 진통을 겪으며 수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으리라는 짐작이 충분히 간다. 앞으로 이 15개 대학들이 ‘엘리트’ 로의 질적 비약이 가능할지 아니면 재정 쟁탈전에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것인가 두고 볼 일이다. Exz.Ini.가 언제까지 연속될지 아직 미지수이지만 정부는 여기서도 ‘엘리트’ 대학의 수를 줄여나갈 계획에 있다. 영국에서 22년 전 24개 대학이 뭉친 Russel Group은 독일대학에 좋은 귀감이 되겠다.
[유럽리포트*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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