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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하락의 배경과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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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19-06-03 19:27 조회 3,03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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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최혁배 (국제 변호사)

최근 미국은 알라스카산 원유를 배럴당 83 달러의 가격으로 한국 수출을 위해 대략 80만 배럴을 선적했고(LA Times, 9.30. 2014,) 사우디는 아시아 제국에 대하여배럴당 50-60 달러의 파격적으로 낮은 가격에 수출하겠다고 공세를 펴고 있는데, 물론 이 경우 “필요 이상의 대량의 원유 구입”이라는 조건이 붙어있다(Zero Hedge, 10.12. 2014). 유럽에 대해서도 사우디 제공의 싼 가격으로 선적 가능 최대치를 수입하지 않으면 향후 수출하지 않겠다고 협박을 가하고 있다(WSJ 10.12. 2014). 원유 시세는(북해 브렌트유 기준) 7월 1일 115 달러에서 현재 80달러 선으로 낮아져 3개월만에 40% 인하되었다. 유가 인하정책을 채택한 대표적인 나라는 미국과 사우디이다. 과연 이 두 나라는 유가를 낮춤으로써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가?

우선 10월 15일자 FT(영국 Financial Times) Ed Morse의 “유가하락으로 인한 승자와 패자” 기사에서는 패자는 산유국과 그 정부일 것이며 승자는 세계경제 일반으로서 막대한 양적 완화에 맞먹는 낙과를 누리게 될 것으로 보았다. “유가 하락의 이유로서는 리비아 석유의 일산 1백만 배럴 생산 중단 등 시장 심리, 지정학적 요소와 미국의 대량 산유의 증가”를 꼽고 있다. 한편 이 기사는 “사우디 음모의 결과로서 사우디는 이란, 이라크의 유가와 대등한 가격으로 아시아 시장을 겨냥하고 있으며, 저유가는 이란과 러시아에 타격을 미칠 것”이라고 예측했다.

사우디는 최근 배럴당 100 달러 전후를 바람직한 원유가격으로 유지하는 정책을 채택했다. 그런데 지금 사우디 왕정의 상층부는 배럴당 80 달러 수준을 이후 장기간 지속할 것을 시사하고 있다(로이터, 10.13, 2014). 사우디는 정부 재정의 균형점을 배럴당 86 달러로 설정하고 있다. 사우디는 국가 수입의 90%가 석유 판매에서 나온다, 현재와 같이 배럴당 80달러 전반의 수준이 계속되면 사우디 재정은 적자로 된다. 저유가 전략을 행하는 사우디 나이미 석유상은 유가가 내려가도 사우디 재정은 크게 영향 받지 않는다고 발언했는데 이에 대해 다른 왕족들은 “저유가는 재정에 악영향을 준다. 나이미는 이를 인정해야 할 것이다.”고 비판하고 있다(Zero Hedge, 10. 14, 2014).

미국의 경우,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유가가 내리면, 가격이 오르던 휘발유 값이 낮아져 미국민의 생활고가 완화되어 오바마 정권과 민주당에게는 순풍이라 보는 견해도 있다. 현재의 미국은 셰일 가스 및 셰일 석유 개발로 에너지 수출국으로의 변환에 크게 기대를 걸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중동에서의 비생산적 군사개입을 중단하고 국내 경제 발전 및 동아시아로의 집중으로 대외정책 전환을 기하는 와중에 있다.

그러나 사우디가 국제 원유가를 80달러 선으로 인하시킨 현상이 지속되면, 미국
의 많은 셰일 유전이 적자가 되고, 자금 조달이 어려워져 셰일 에너지 개발산업
의 붕괴가 일어날 가능성마저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Zero Hedge 10.14, 2014). 이것은 미국으로서는 곤란한 일이나 사우디로서는 바람직하다. 또한 미국의 정책을 좌지우지하는 군산복합체나 이스라엘도 셰일 혁명이 계속되어 미국의 대중동 에너지 의존도가 낮아져 미군의 중동 철수의 상황이 오는 데에 위협을 느끼고 있다. 이스라엘은 중동에 미군이 항구적으로 주둔하여 보호자의 역할을 할 것을 바란다. 미국의 군산-이스라엘과 사우디의 이익은 셰일 에너지 개발의 중단에 일치하고 있고 한편 러시아, 이란에 대한 적대시에도 함께하기 때문에 사우디의 유가 인하 정책을 환영한다.

사우디의 저유가 공세의 영향을 각국별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러시아: 구 소련은 1980년대 말, 국내 경제안정화를 위해 필요한 외화 부족을 원유 수출로 보완하려 시도했다. 이 약점을 간파한 미국은 사우디에 국제 원유가 하락을 부탁했고 사우디는 이를 실행에 옮겼다. 소련의 외화 수입이 급감하고 재정난이 가속화되어 80년대말 소련 붕괴로 이어졌다. 냉전을 종식시킨 것은 사우디의 저유가 정책이었다. 그 때와 똑 같은 방책을 미국이 사우디에 부탁하는 것이다. 러시아는 지금도 재정의 반 이상을 석유, 가스의 판매에 의존한다. 국제원유 시세의 하락이 어느 정도의 타격을 주는지는 분명하지 않으나 타격인 것만큼은 확실하다. 소련 시대와는 달리 지금의 러시아는 중국이라는 돈줄이 있기 때문에 치명적이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의 석유 가스의 주된 수출선이 지금까지 유럽이었으나 금년초 우크라이나 위기를 계기로 유럽이 러시아 제재에 동참했기 때문에 러시아는 수출선을 중국, BRICS로 전환하고 있다

중국: 저유가에 의한 러시아의 어려움을 완화하기 위해 러.중은 1500억 위안의 통화 스왑 구도를 신설했다(Zero Hedge, 10.13. 2014). 러시아와 중국의 에너지 계약은 가격이 장기간 불변이고 결제는 루블과 위안이어서 종래 구미 중심의 국제석유시장 시스템과는 다르다. 사우디의 저유가 공세에 의한 유가 하락에 연동하여 중국등 BRICS에 대한 수출가도 하락하는지 여부는 분명하지 않다.

이란: 이란의 재정은 1 배럴당 100달러 이상이 아니면 균형을 맞출 수 없다고 한
다. 1 배럴당 80 달러의 현 시세는 이란으로서는 혹독하다. 그러나 이란은 몇 년간이나 구미에 대한 석유 수출이 금지되어 아무리 유가를 낮추어도 석유 가스를 팔 수 없는 상태가 장기간 지속되었지만 이란은 궤멸되지 않았다. 이미 이란은 가장 어려운 시기는 지났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최근 최근 BRICS등 개발도상국은 서구의 이란 제재는 억지라고 보고 제재를 무시한채 이란의 석유 가스를 수입하는 경향이 증대되고 있다. 중국이 이란산 석유를 대량 수입하는데 이란의 입장을 고려하여 국제가격보다 낮게 값을 후려치고 있기 때문에 사우디가 국제가격을 내려도 이란의 실질적인 수출가격은 크게 변화가 없을 것이다. 

이렇게 보면, 사우디 주도의 저유가 공세의 표적은 자국의 경제적 이익은 아니며 러시아나 이란에 대한 공격에 있다는 판단이 더 합리적이다. 이와 관련하여 Zero Hedge는 9월 25일, 10월 11일 보도에서 미국과 사우디의 비밀 거래로 인하여 저유가의 강공책이 전개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동 미디어는 사우디와 미국은 ISIS에 대한 공폭에 합의 하는 이면에 실제로는 시리아의 인프라를 공폭함으로써 궁극적으로는 아사드 정권의 타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에 대한 보상으로 미국은 시리아 반정부군에게 훈련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한다(WSJ, 9.25. 2014). 다른 한편으로 사우디는 미국에 대한 보상으로 사우디가 국제 유가 하락을 주도함으로써 러시아와 이란을 정치적으로 압박을 가하고자 한다는 것이 터키의 아나돌루 통신(Anadolu Agency)에 의해 밝혀졌다고 Zero Hedge는 10월 11자에서 보도했다.

사우디 이니셔티브에 의한 저유가 공세는 미국의 동맹국과 미국, 사우디 스스로를 곤란에 빠뜨릴 가능성이 있다. 이라크는 ISIS와의 싸움에 군사비 증액 압박을 받고 있는데 정부 재정은 1 배럴당 106 달러에 균형이 잡히도록 되어있다. 1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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럴당 80 달러이면 적자재정이 되어 군비증강은 어려워진다. OPEC 회원국간에는 11월 예정인 정상회담을 앞두고 가격인하파와 인상파(베네주엘라 주도)의 대립이 격화 되고 있다.

사우디와 미국의 공모에 의한 저유가 공세는 미국의 셰일 석유산업에 대하여 악영향을 준다. 영미의 주류 매스컴은 “미국을 영원한 석유 수출국으로 만드는 혁명적 자원”이라고 선전하고 있으나 유정, 가스정의 수명이 일반 유정에 비해 대단히 짧은 수년에 지나지 않고 거액의 자금을 들여 계속 채굴을 하지 않으면 고갈된다. 채산성이 유지 되자면 그 전제로서 현재와 같은 QE에 의한 초저금리와 1 배럴 85달러 이상의 국제 원유시세의 지속이 필요하다(Zero Hedge, 10. 14.  2014).

2주 전부터 주식 시세는 전 세계적으로 하락 추세에 있다. 버블 붕괴의 전조가 아닌가 하는 불안 속에 세계경제는 고비를 맞고 있다.

( 完 )


독자들에게 낯설지도 모르는 Zero Hedge는 2009년 1월 출범한 인터넷 미디어(www.zerohedge.com)로서, 경제, 월 스트릿 소식 및 주요 미디어의 금융 섹터에 관하여 보도하며 다수의 공동 집필자가 Tyler Durden의 명의로 기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9년에는 문제많은 flash trading의 거래관행을 밝힘으로써 명성을 얻었으며 2012년 Bank of America는 종업원들의 동 사이트 접속을 금하기 까지 하였으나 Zero Hedge는 2013년 6월 조회 회수 10억을 축하하기에 이르렀다. Zero Hedge는 2009년 초, 골드만의  거래 자료를 면밀히 분석하여, 골드만의 flash trading 팀이 뉴욕 증권 거래소의 대규모 주가조작에 관여했다고 주장했다. Durden은 NYSE의 주간 거래 데이터를 분석함으로써 이런 결론을 얻었다. NYSE는 동년 6월 24일 규정을 개정, 주간 데이터 공개를 중단했다. 아무래도 Zero Hedge의 감시를 배제하는 것이 목적이 아닌가 한다. 아이러니컬하게도 Zero Hedge의 주요 독자층이 월 스트릿의 잘나가는 금융 전문가들이라고 한다. PIMCO의 전 회장 빌 그로스도 열렬한 독자이다.

Flash trading은 Flash order라고도 하는데 이 거래 방식은 증권 거래를 원하는 거래원이 특정의 거래소에만 매매 정보를 공시하고 시장 전체에 공표하지 않는데, 거래가 성사되면 당해 주문에 관하여 가격이 보장되는 폐쇄 시장이 형성된다. 특히 빈번한 거래(high frequency trading)에 있어서 소액 Flash order는 거액 주문 탐지용으로 이용되어 거액주문이 시장 전체에 공시되기 전 모든 거래 가능한 증권을 매매할 수 있다. 주문을 받은 트레이더는 시황을 미리 알기 때문에 고객의 계좌로 거래하지 않고 자신의 계좌로 거래하는 불공정 행위를 함으로써 이익을 볼 수 있다. 이 경우 front running 이라고도 한다. (Wikipedia, Flash Trading 참조)
필자가 아는 바로는 한국 증시의 동시호가 제도가 이와 비슷한 거래환경을 만들지 않나 생각한다. 특히 폭락 장에서는 거래원들이 공매로써 차익을 얻는 관행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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