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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생산량 1.5대 불과... 혜성처럼 나타난 ‘리비안’ 빛과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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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11회 작성일 21-11-20 01:15

본문

최근 미국 뉴욕 증시에 입성해 엿새 만에 주가가 2배 넘게 폭등했던 전기차 업체 리비안(Rivian)이 잠시 주춤한 모습을 보이자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009년 설립된 리비안은 미국인의 국민차로 불리는 ‘픽업트럭’을 전기차로 만드는 데 가장 앞선 경쟁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는 회사다. 리비안은 일찌감치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과 10만대의 전기 밴 공급 계약을 맺고, 아마존을 비롯해 포드, 블랙록 등에서 105억달러(약 12조4000억원) 넘는 투자금을 유치하는 등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리비안 주가는 상장 첫날(지난 10일)부터 29% 오르더니 이후 수직 상승해 지난 16일(현지 시각) 공모가(78달러)의 2배가 넘는 172.01달러에 마감했다. 시가총액이 1519억5000만달러(약 180조원)로 단숨에 테슬라, 도요타에 이은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 순위 3위에 올랐다. 하지만 17일 15.1% 급락하며 다시 시총 순위 5위(1290억3000만달러)로 내려앉았다. 하루 만에 시총 27조원이 증발한 것이다. 앞으로 치열하게 전개될 경쟁 구도와 부진한 실적 등을 감안할 때 현 주가가 “지나치게 높다”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WEEKLY BIZ가 리비안이 마주한 현실을 SWOT(강점, 약점, 기회, 위협 요인) 분석으로 파헤쳐 봤다.


◇아마존 등에 업은 리비안, 전기 픽업트럭 최초 상용화

리비안이 갖는 가장 큰 강점(Strength)은 전기 픽업트럭을 처음 상용화했다는 것이다. 지난 9월 리비안은 미국 일리노이주 공장에서 전기 픽업트럭 ‘R1T’를 출시했다. 아직 픽업트럭 양산에 들어가지 못한 테슬라와 포드, GM 등의 업계 공룡들을 제치고 한발 앞서간 것이다. 픽업트럭은 자동차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차종으로 꼽힌다. 작년 미국에서 판매된 자동차 5대 중 1대(21%), 판매 상위 10개 모델 중 절반이 픽업트럭이었을 정도다. 하지만 픽업트럭은 전기차 업계에서 불모지와 같았다. 덩치가 큰 만큼 배터리가 많이 필요해 무게가 많이 나가고, 그에 따라 주행거리가 짧아지는 문제가 있었다. 험로(險路) 주행이 잦은 픽업트럭의 특성상 차체가 배터리 등의 부품을 안전하게 보호해야 하는 과제도 까다로운 부분이었다.

리비안은 이러한 난관을 독자적 차체 플랫폼과 배터리 패키징 기술로 어느 정도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리비안의 전기차 플랫폼은 알루미늄 합금과 고강도 강철 및 탄소섬유 복합재를 사용해 하부 충격으로부터 차량을 보호하도록 설계됐다. 극한의 고온(54도)과 저온(영하 32도)에 견딜 수 있는 배터리 팩을 장착한 R1T는 완충 시 505km를 달릴 수 있어 GM이 개발 중인 픽업트럭(약 480km)보다 주행거리가 25km 더 길다. 내년 초에는 완충 시 643km를 달리는 모델도 출시할 계획이다. 리비안이 아마존과 포드라는 거대 기업의 든든한 지원을 받고 있는 점은 시장에 안착할 수 있는 큰 ‘기회(Opportunity)’다. 하나금융투자 송선재 연구원은 “아마존은 리비안의 주요 주주(지분율 20%)이면서 전기 밴 10만대를 주문한 최대 고객”이라며 “포드도 리비안 플랫폼 기반 전기차 개발을 진행 중일 만큼 리비안은 시장 개척이 많이 이뤄진 상태”라고 말했다.


◇차량 결함, 생산 체제 미비는 약점

리비안은 R1T와 부품의 90% 가량을 공유하는 SUV 모델 ‘R1S’도 양산에 들어가며 무주공산인 대형 전기차 시장을 접수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리비안의 미래가 ‘가시밭길’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리비안이 안고 있는 가장 큰 약점(Weakness)은 전기차 하자 여부에 대한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전기차 전문 매체 일렉트렉 등에 따르면 R1T는 과거에도 테스트 중 수차례 불이 나며 논란이 됐는데, 지난달 일리노이 공장에서 만들던 고객 인도용 차량에서도 배터리 화재가 발생해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안정적 대량생산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도 리비안이 풀어야 할 과제다. 리비안이 미국증권거래소(SEC)에 제출한 상장 심사 서류 등에 따르면 리비안은 R1T 양산을 시작한 9월 이후 5주간 하루 평균 1.5대를 생산하는 데 그쳤다. 실제 리비안은 아마존이 2024년까지 인도를 원한 10만대 중 1만대는 내년까지, 나머지는 2030년은 돼야 완료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JD파워의 타이슨 조미니 부사장은 “새 공장에서 신 모델을 출시하는 것은 경험 많은 업체도 어려운 일”이라며 “신생 업체는 그보다 훨씬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리비안 위협하는 경쟁사들

테슬라 ‘사이버트럭’을 비롯해 포드 ‘F-150 라이트닝’, GM의 ‘GMC 허머 EV’ 등 대형 업체들의 전기 픽업트럭이 연말 이후 줄줄이 출시될 예정이라는 점도 리비안에는 큰 위협(Threat) 요인이다. 미국 CNBC의 유명 주식 해설가 짐 크레이머는 “테슬라가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 때는 (경쟁자가) 아무도 없었지만 리비안은 상황이 전혀 다르다”고 말했다. 이 밖에 사이버트럭이나 F-150라이트닝은 4만달러대에 구입이 가능한 데 비해 R1T는 이보다 70%가량 비싼 7만달러대라는 점, 사내 성차별 문화에 대한 폭로가 나온 점 등도 리비안이 극복해야 할 주요 리스크로 꼽힌다. 리비안의 부실한 재무제표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는 지적도 많다. 잠재성만으로 투자하기에 적자가 너무 크다는 것이다. 리비안은 올 3분기 매출이 100만달러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이지만, 손실 규모는 12억8000만달러로 추정된다.

한편 리비안과 협력하는 국내 업체들도 리비안 상장과 함께 주목받고 있다. R1T와 R1S에는 삼성SDI의 원통형 배터리가 들어가며, 만도는 세계 최초로 개발한 자율주행차 핵심 부품 ‘듀얼 세이프티 운전 시스템’을 공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만도는 전방 레이더와 카메라도 공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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