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작 장편 서사시 간호사 송미향(宋美香)(7)
페이지 정보

본문
연작 장편 서사시 세월
간호사 송미향(宋美香) (7)
폐병쟁이 최영주는 예쁘고 마음 씨 착한
천사의 가는 길을 가로 막고 싶지 않았다.
근본 뿌리도 알 수 없는 고아 출신에
각혈까지 하는 중증 폐병쟁이 신세에
감히 마음씨 착하고 예쁜 그녀를 마음 속에 담고 사는 것 마저
큰 죄를 짓는 것으로 그는 생각했다.
산 가시내가 되어 뱀을 잡고 개구리를 잡아
생사탕을 만들어 싸 들고 산골 암사를 하루가 멀다 하고 찾는
천사가 같은 그녀의 앞날을 위해 그녀를 잊어야 한다.
그녀가 서독 땅에 가도록 마음을 비워야 한다.
폐병쟁이 주제에 제 분수를 알아야 하지…
입술을 깨물어 가며 다짐을 했으나
최영주의 심정은 천 가닥 만 가닥 찢어지는 듯 했다.
사랑하는 그녀가 돈을 벌기 위해 찾아 가는 서독 땅.
폐병쟁이 최영주도 평소 동경해 오던 나라다.
서울 와우산 천막학교 남경에서 국어를 가르치던 시인선생은
독일의 서정시인 하인리히 하이네를 자주 소개했다.
2차대전으로 폐허가 되었던 독일을 부강시킨 원동력은
국민이 검소했고 음악과 문학이 국민 정서에 깊이 잠재되어
절망에서 희망과 용기를 얻었다고 했다.
폐병쟁이 최영주는 천막학교 남경에서 독일을 배웠다.
시인선생이 소개하는 독일 문학 작품에 심취되어
꼬박 밤을 새웠다.
안개 낀 로렐라이 언덕에서 들려 오는
아름다운 금발의 미녀 피리 소리에 심취되어
방향을 잃은 뱃 사공처럼 하이네의 시에 그는 반 했다.
젊은 베르테르가 사랑하는 연인 로테와 이루지 못한 사랑 때문에
끝내 권총 자살로 삶을 마감한 괴테의 소설을 읽고
문학청년 최영주는 독한 소주병을 비우며 밤거리를 방황 했던 적도 있었다.
그런데 사랑하는 여인 미향이 꿈속에 그리던 서독땅에 간다는 말에
폐병쟁이 최영주는 자신이 서독 땅에 가는 것만큼 기뻤다.
사랑하는 미향이를 위해 하인리히 하이네의 로렐라이 시를 읊어 주었다.
왜 그런지 그 까닭은 알 수 없지만
내 마음은 자꾸만 슬퍼지네
옛날부터 전해 오는 그 이야기가
내 마음에 메아리 쳐 사라지지 않네.
공기는 싸늘하고 해거름 드리웠는데
라인강은 고요히 흘러가고.
산 꼭대기는 저녁 노을로
눈부시게 찬란히 빛나는데.
저 건너 언덕 위에는 놀랍게도
아름다운 아가씨가 앉아
금빛 장신구를 반짝거리며
황금 빛 머리칼을 빗어 내리네.
황금의 빗으로 머리 빗으며
그녀는 노래를 부르네
기이하게 사람을 유혹하는
선율의 노래를…
[이 게시물은 최고관리자님에 의해 2021-08-31 03:37:10 교포문학에서 복사 됨]
간호사 송미향(宋美香) (7)
폐병쟁이 최영주는 예쁘고 마음 씨 착한
천사의 가는 길을 가로 막고 싶지 않았다.
근본 뿌리도 알 수 없는 고아 출신에
각혈까지 하는 중증 폐병쟁이 신세에
감히 마음씨 착하고 예쁜 그녀를 마음 속에 담고 사는 것 마저
큰 죄를 짓는 것으로 그는 생각했다.
산 가시내가 되어 뱀을 잡고 개구리를 잡아
생사탕을 만들어 싸 들고 산골 암사를 하루가 멀다 하고 찾는
천사가 같은 그녀의 앞날을 위해 그녀를 잊어야 한다.
그녀가 서독 땅에 가도록 마음을 비워야 한다.
폐병쟁이 주제에 제 분수를 알아야 하지…
입술을 깨물어 가며 다짐을 했으나
최영주의 심정은 천 가닥 만 가닥 찢어지는 듯 했다.
사랑하는 그녀가 돈을 벌기 위해 찾아 가는 서독 땅.
폐병쟁이 최영주도 평소 동경해 오던 나라다.
서울 와우산 천막학교 남경에서 국어를 가르치던 시인선생은
독일의 서정시인 하인리히 하이네를 자주 소개했다.
2차대전으로 폐허가 되었던 독일을 부강시킨 원동력은
국민이 검소했고 음악과 문학이 국민 정서에 깊이 잠재되어
절망에서 희망과 용기를 얻었다고 했다.
폐병쟁이 최영주는 천막학교 남경에서 독일을 배웠다.
시인선생이 소개하는 독일 문학 작품에 심취되어
꼬박 밤을 새웠다.
안개 낀 로렐라이 언덕에서 들려 오는
아름다운 금발의 미녀 피리 소리에 심취되어
방향을 잃은 뱃 사공처럼 하이네의 시에 그는 반 했다.
젊은 베르테르가 사랑하는 연인 로테와 이루지 못한 사랑 때문에
끝내 권총 자살로 삶을 마감한 괴테의 소설을 읽고
문학청년 최영주는 독한 소주병을 비우며 밤거리를 방황 했던 적도 있었다.
그런데 사랑하는 여인 미향이 꿈속에 그리던 서독땅에 간다는 말에
폐병쟁이 최영주는 자신이 서독 땅에 가는 것만큼 기뻤다.
사랑하는 미향이를 위해 하인리히 하이네의 로렐라이 시를 읊어 주었다.
왜 그런지 그 까닭은 알 수 없지만
내 마음은 자꾸만 슬퍼지네
옛날부터 전해 오는 그 이야기가
내 마음에 메아리 쳐 사라지지 않네.
공기는 싸늘하고 해거름 드리웠는데
라인강은 고요히 흘러가고.
산 꼭대기는 저녁 노을로
눈부시게 찬란히 빛나는데.
저 건너 언덕 위에는 놀랍게도
아름다운 아가씨가 앉아
금빛 장신구를 반짝거리며
황금 빛 머리칼을 빗어 내리네.
황금의 빗으로 머리 빗으며
그녀는 노래를 부르네
기이하게 사람을 유혹하는
선율의 노래를…
[이 게시물은 최고관리자님에 의해 2021-08-31 03:37:10 교포문학에서 복사 됨]
- 이전글연작 장편 서사시 세월 간호사 송미향(宋美香) (8) 19.06.03
- 다음글연작 장편 서사시 간호사 송미향(宋美香)(6) 19.06.03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